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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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한 카페에서 영화 '댓글부대'로 돌아온 배우 김성철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2022년 11월 개봉한 영화 '올빼미'에서 소현세자 역을 연기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김성철은 오랜만의 스크린 컴백에 기쁜 마음을 드러내며 "1년 반만의 영화다.

작년에도 실제 촬영된 영화가 많이 없었던 시기에 촬영하게 돼서, 저희 배우들과 스태프들, 감독님 모두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찡뻤킹' 캐릭터의 이름을 접했을 때부터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는 김성철은 "어떤 모델 없이, 상상만으로 만들어지는 캐릭터라 구축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었다. 감독님과 다른 배우들, 스태프들의 의견을 많이 물었었다"고 얘기했다.

앞서 지난 '댓글부대' 언론시사회 간담회 당시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가짜인지'에 대해 말하는 대사를 언급하며 "저라는 사람도 지금을 살면서, 어떤 것이 진짜고 가짜인지 사실 잘 판단을 하지 못한다. 최근에는 웬만한 뉴스는 다 안 믿는다"고 말했던 부분의 진짜 뜻도 전했다.

김성철은 "비단 댓글 뿐만이 아니라, 미디어가 많이 발전이 되지 않았나. 예전에는 신문 1면에 나오면 그것이 대단한 특보 같은 느낌이었는데, 인터넷이 발전하고 SNS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다양한 소식들이 엄청나게 많은 매체에서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일상에서 우리가 대화를 하는 것까지 미디어로 노출이 되다 보니 뭐가 진짜고 가짜인지에 대해서 판단이 안되더라. 저 역시 배우 일을 하다 보니, 기사를 보면서도 그런 판단이 서지 않을 때가 있고 그렇게 직접적으로 제게도 그런 일들이 생기니 '믿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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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요새는 거의 믿지 않고, 보기만 한다"고 말을 이으며 "제가 진짜 궁금하면 직접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을 찾아가든지 해서 그렇게 들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부대'에 등장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밈 문화에 대해서도 "사실 제가 그런 인터넷 문화를 잘 모르기도 하다. 커뮤니티 문화는 진짜 몰랐다"고 촬영을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인터넷 커뮤니티 세계에 놀랐던 마음을 말했다. 

이어 "저희 영화에서 쓰였던 밈들은 거의 창조한 것이거나, 감독님이 진짜 개발한 느낌이었고 인터넷 안에서 떠도는 밈들은 봤던 것 같다. 촬영하면서도 감독님과 '이런 커뮤니티가 진짜 있냐'는 얘기를 많이 나누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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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은 또 "댓글은 잘 안 믿지만, 주접 댓글은 좋다"며 "비단 제게 달린 댓글 뿐만이 아니라, 다른 배우들에게 전해지는 주접 댓글들을 보면 재미있더라"고 덧붙였다.

배우 김성철(33)이 "찡뻤킹의 김병지컷, 앞으로도 다시 안 할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김성철은 "시나리오를 보면 캐릭터 이름이 찡뻤킹이라고 써져있는데 이름이 특이해서 관객에게 잘 인식이 될까 걱정하기도 했다.

촬영할 때 애드리브로 서로 이름을 계속 말하기도 했다. 워낙 안 쓰는 단어이지 않나? 제작보고회 때도 말했듯이 발음이 어려워 이름 부르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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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김병지컷'이라 불리는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을 소화한 것에 대해 "찡뻤킹을 연기하기 전 미술팀, 분장팀 모두 모여서 찡뻤킹을 만들기 위한 이미지 컷을 많이 봤다.

그러다 투톤 컬러의 헤어스타일 이야기가 나왔는데 다른 작품 때문에 아예 투톤으로 염색하긴 힘들었다. 그래서 머리를 붙이게 됐다.

캐릭터 자체가 표현하는데 미숙한 인물인데 그래서 못했던 표현을 머리로 표현하는 것 같아 좋았다. 실제로 찡뻤킹의 머리를 해보니 느낌이 이상했다. 앞으로도 그런 머리는 안 할 스타일이라서 그랬는지 느낌이 묘하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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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은 오는 하반기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2'에서 '정진수' 역을 맡아 화제의 중심에 섰다. 당초 시즌 1에서 '정진수' 역을 분했던 배우 유아인이 시즌 1에 이어 시즌 2까지 함께하기로 했으나 마약 투약 의혹 등으로 인해 최종 하차를 결정했고, 해당 배역에 김성철이 캐스팅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성철은 "출연을 결심한 순간부터 관심을 예상했다. 작품 공개 이후에는 시즌 1과 비교 되기도 할 것"이라며 "제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고 강단 있는 면모를 드러냈다.

 '댓글부대'는 손석구, 김성철, 김동휘, 홍경 등이 출연했고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의 안국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상영시간 109분으로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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