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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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손석구와 무비톡 취재원이 만나 영화 '댓글부대' 개봉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배우 손석구(41)가 "기자에 대한 편견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영화 '댓글부대' 인터뷰에서 자신의 오보가 조작된 것임을 알고 판을 뒤집으려는 기자 임상진을 연기한 소회를 전했다.

손석구는 "이번 작품을 촬영하기 전 장강명 작가와 만나 친해지려고 했다. 다만 작품 이야기를 많이 한 것은 아니다. 안국진 감독이 기자에 대해 취재를 많이 했더라.

장강명 작가도 기자 출신인데 기자 특유의 바이브를 보고 싶었다. 기자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특징을 쫓는 게 맞는지 물어봤다.

맞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더라. 캐릭터를 취재할 때는 새로운 것을 알아내려고 취재하는 것보다 결국은 사람이 다 비슷하구나 안정감을 갖기 위해 만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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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댓글부대'를 통해 기자가 쓰는 용어를 조금 더 알게 됐다.

취재를 할 때 특정한 단어나 물건이 아니라 취재를 할 때 태도와 자세, 마음가짐을 알게 됐다. 기자에 대한 편견이라는 게 엄청난 게 아니라. 배우는 영화를 찍으면 보통 흥행을 기다리는데 기자도 자신이 쓴 기사가 사회에 큰 특종이 됐으면 바란다.

이런 막연한 생각을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알게 됐다. 특히 기자가 내가 낸 기사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게 인상적이었고 멋있었다. 임상진은 기사가 잘 못 돼 책임지고 좌천이 된다.

내가 펜으로 쓴 글 하나로 엄청난 파급력이 생기는 것 아닌가? 그런걸 생산하는 게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특정 직업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으레 그렇듯이 손석구 역시 실제 기자를 만났다.

기자가 나오는 다큐멘터리도 봤다.

그는 "요즘엔 워낙 여기저기 정보가 많으니까 그런 정보들을 하나씩 종합해갔다"고 말했다. 장강명 작가와도 만났다고 했다.

장 작가는 기자 출신 작가. 손석구는 장 작가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가 기자에 관해 가지고 있던 인상, 시나리오에 쓰인 임상진에 관한 내용들이 리얼해지는 걸 느꼈다.

다만 그는 "그렇다고 연기가 쉬워진 건 아니었다"며 "임상진은 실체 없는 존재를 마주하기 때문에 그 반응을 관객이 알아챌 수 있게 드러내는 게 만만찮은 작업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감독님 그리고 동료 배우들과 대화를 정말 많이 했어요.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은 건지 계속 찾아가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토의를 거치다보니까 하루에 한 신(scene)도 찍지 못하는 날도 있었어요. 최대한 다양한 버전으로 연기했고요.

"손석구는 자신도 감독도 이 작품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개봉을 곧 앞두고 있긴 해도 긴장이 되지도 않는다고 했다. "이 시나리오로 나올 수 있는 최고의 영화가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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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손석구는 1인 기획사 겸 콘텐츠 제작사를 차렸다.

연기만 하기에도 빠듯해 보이는데 또 다른 도전에 나선 것이다. 그는 최근 수 년 간 설 연휴를 빼면 쉬는 날이 없을 정도로 일했다고 했다. "일어나서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한 뒤에 씻지도 못하고 자는 때도 많았다"는 게 손석구가 말한 일상이다.

'나의 해방일지' 이후 인기가 치솟았지만, 그런 변화에 관한 생각들을 정리해 볼 새도 없이 달렸다고 한다. 그는 "이젠 좀 잠깐이라도 쉬어가며 일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요즘 젊은 배우들 보면 한 작품 끝나면 6개월 정도 쉬었다가 새 작품 들어가기도 하더라고요. 근데 전 성격상 그렇게 못해요. 쉬어야 하는데…전 6개월까진 못 쉴 것 같고 그래도 내년부터는 작품 사이에 한 두 달은 좀 쉬려고 해요."

그는 자기 성격을 "여기 저기 휘둘리는 타입"이라고 했다. 줏대가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여기 저기 관심이 많고 궁금한 게 많아서 이것 저것 모두 경험해보려고 한다는 얘기였다.

"한 번 밖에 살 수 없는 인생이잖아요. 여러 가지를 경험해야죠. 요즘엔 가능성도 많고 정보도 많은 것 같아요. 내가 적극적으로 여기 갔다가 저기 갔다가 하지 않으면 편협해질 것 같습니다. 대쪽 같은 것도 멋있지만 전 이렇게 가는 걸 선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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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는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을 묻자 “관객이 어떻게 볼지는 개봉해 봐야 아니까. 지금은 편한 마음”이라며 “최종까지 수정하고 후시녹음하고 할 수 있는 데까지 해서 마음이 편하다. 감독님에게 시사회 후 이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는 최고의 영화가 나온 것 같다 말씀드렸다. 행복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연기한 기자 캐릭터에 대해서는 “액티브하게 뭔가를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일상적으로 우리가 생활 밀착된 직업군이라 디테일에서 승부가 난다고 생각했다.

‘범죄도시2’에서 제 캐릭터는 직업이 없고 호쾌한 액션을 위해 태어났다. 이건 섬세하고 더 예민했다. 대사 하나 할 때도 버전을 많이 해봤다. 난이도가 있더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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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기자는 많이 안 만났다. 이 사람이 처한 특수성도 있으니까. 기자 관련 다큐를 많이 봤다. ‘다큐 3일’에서 수습기자들이 나오는 걸 재미있게 봤다.

원작 소설가 장강명 작가도 만났다. 그분이 기자 생활을 했으니까 몇 가지 여쭤봤다. 제가 생각하고 공부한 걸 확인받는 과정이었고 더 리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손석구는 “임상진은 조금 만화 캐릭터처럼 연기했다. 변화의 진폭을 키워놓은 상태에서 작전을 짰다. 만화처럼 해서 자칫 비호감이 될 수 있는 걸 타개해 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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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임상진이 자신과 닮아 있어 편했단다. 그는 “임상진이 휘둘리는 건 저와 비슷하다. 저는 선택적으로 휘둘린다. 한 번 밖에 못 사니까. 요즘엔 가능성이 많고 정보가 많다.

그래서 여기저기 왔다갔다 한다. 대쪽같이 가는 인생도 멋있고 저도 어릴 때는 그렇게 살았는데 지금 제 시기에는 여기도 갔다가 저기도 갔다가 하는 것 같다. 그 휘둘리는 것도 제가 선택해서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손석구가 시나리오 작가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손석구는 영화 ‘범죄도시2’에서 강렬한 악역을 맡아 천만 배우가 됐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넷플릭스 ‘D.P.’ ‘살인자ㅇ난감’, 디즈니+ ‘카지노’,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등에 출연하며, 열일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러브콜을 많이 받는 이유를 묻자 “저는 현장에서 모난 행동은 안한다. 좋은 작품을 만나려면 좋은 감독을 만나야 한다. 현장에서 감독의 비전이 잘 나와야 하니까.

그걸 최대한 존중하고 하모니를 이루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찾아주는 것 같다. 제 걸 고집하는 편은 아니다. 그런 면에선 눈치는 빠른 것 같다. 감독님이 원하는 톤을 빠르게 캐치한다. 제 작품 선택 기준의 1번은 감독님”이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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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댓글부대'를 통해 기자가 쓰는 용어를 조금 더 알게 됐다. 취재를 할 때 특정한 단어나 물건이 아니라 취재를 할 때 태도와 자세, 마음가짐을 알게 됐다. 기자에 대한 편견이라는 게 엄청난 게 아니라.

배우는 영화를 찍으면 보통 흥행을 기다리는데 기자도 자신이 쓴 기사가 사회에 큰 특종이 됐으면 바란다. 이런 막연한 생각을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알게 됐다. 특히 기자가 내가 낸 기사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게 인상적이었고 멋있었다.

임상진은 기사가 잘 못 돼 책임지고 좌천이 된다. 내가 펜으로 쓴 글 하나로 엄청난 파급력이 생기는 것 아닌가? 그런걸 생산하는 게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손석구, 김성철, 김동휘, 홍경 등이 출연했고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의 안국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상영시간 109분. 3월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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