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상상마당시네마
이미지= 상상마당시네마

독립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를 연출한 이길보라 감독이 상상마당시네마의 영화를 배급하고 극장을 운영했던 영화 사업부가 사라진다는 것에 대해 아쉽고 씁쓸한 마음을 담아 안타까운 심정으로 페북에 글을 올렸다.

KT&G 상상마당 영화 사업부 배급작 감독 18인은 지난 10월 말 #상상마당시네마를지켜주세요 성명서를 발표하고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상상마당시네마를 지켜주세요 지지성명에 100여명의 영화감독과 300여명의 영화관계자, 관객을 포함하여 총 3137명이 함께 했다.

성명서가 발표되자 KT&G는 “상상마당 시네마를 재정비 후 오픈할 예정”이라며 폐관 계획은 없다고 발표, 하지만 상상마당 영화 사업부는 일절 공유 받지 못한 상황. 그래서 계획대로 지지성명을 받았고 KT&G 담당자를 직접 만나 성명서를 전달하려 했으나,

사측에서 우편으로 전달받기를 원해 11월 6일 성명서와 지지성명 목록을 우편으로 전달하였다고 한다. 이후 사측 담당자로부터 “그 어떠한 것도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답변을 전화로 받았다고,

KT&G 상상마당은 위탁업체인 문화전문기업 ‘컴퍼니에스에스’를 통해 상상마당 영화사업부와 상상마당 시네마를 운영하고 있다. KT&G와 위탁업체는 극장사업만 남겨두고 영화 사업부는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즉, KT&G 상상마당이 발표한 것처럼 위탁업체를 통해 시네마를 운영하되 예술/독립영화를 배급해왔던 영화 사업부와의 계약을 종료할 예정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영화 사업부가 이제까지 진행해왔던 예술/독립영화의 배급을 비롯하여 시네마 영화 프로그래밍 등의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들의 계약이 종료되는 것이다,

또한 위탁업체가 영화 사업부와의 계약을 종료함에 따라 위탁업체와 배급계약을 맺었던 18인 감독의 배급 작 계약은 자동 파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11월 말인 지금까지도 감독들은 배급계약과 관련하여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끝으로 지금의 상상마당 시네마를 만들어왔던 건 건물도, 위치도 아니다. 홍대 주차장 길 끝에서 상상마당 시네마와 영화 사업부 브랜드의 가치를 만들고 지켜왔던 사람들의 힘이다. ‘극장'만 남는다면 그건 ‘우리의 상상마당 시네마’일까요?

관객, 영화계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우리의 상상마당 시네마를 지켜 달라. 현재로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 지 잘 알지 못한다. 이어“극장은 점차 사라질 것입니다. 코로나19로 그 속도가 가속화되었을 뿐이다.

홍대 주차장 길 끝, 상상마당 건물 지하로 내려가 떨리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았던 우리가 있기 때문에 극장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KT&G가 이 모든 사회공헌을 중단하지 않고 극장과 영화 사업부를 지켜주기를 바라며 그 작은 공간에서 반짝이는 눈으로 영화를 만났던 관객과 영화계 관계자들에게도 상상마당시네마와 영화 사업부를 지켜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당부의 글로 마무리 하였다.

사진= 상상마당시네마 내부
사진= 상상마당시네마 내부

---이하 전체 글

안녕하세요. 지난 10월 말 #상상마당시네마를지켜주세요 성명서를 발표하고 지지성명을 받았던 KT&G 상상마당 영화사업부 배급작 감독 18인입니다.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상상마당시네마를 지켜주세요 지지성명에는 100여명의 영화감독과 300여명의 영화관계자, 관객을 포함하여 총 3137명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지지성명 취합 후의 진행상황을 공유합니다.

10월 27일 성명서가 발표되자 KT&G는 “상상마당 시네마를 재정비 후 오픈할 예정”이라며 폐관 계획은 없다고 발표했으나 상상마당 영화사업부는 그에 대해 일절 공유 받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계획대로 지지성명을 받았고 KT&G를 직접 만나 성명서를 전달하고자 했으나 사측에서 우편으로 전달받기를 원해 11월 6일 성명서와 지지성명 목록을 우편으로 전달하였습니다. 이후 사측 담당자로부터 “그 어떠한 것도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답변을 전화로 받았습니다.

KT&G 상상마당은 위탁업체인 문화전문기업 컴퍼니에스에스를 통해 상상마당 영화사업부와 상상마당 시네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KT&G와 위탁업체는 극장 사업은 남겨두고 영화 사업부만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요.

즉, KT&G 상상마당이 발표한 것처럼 위탁업체를 통해 시네마를 운영하되 예술/독립영화를 배급해왔던 영화 사업부와의 계약을 종료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영화 사업부가 이제까지 진행해왔던 예술/독립영화의 배급을 비롯하여 시네마 영화 프로그래밍 등의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들의 계약이 종료되는 것입니다.

또한 위탁업체가 영화 사업부와의 계약을 종료함에 따라 위탁업체와 배급계약을 맺었던 저희 18인 감독의 배급 작 계약은 파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11월 말인 지금까지도 감독들은 배급 계약과 관련하여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11월 23일, 오마이뉴스 기사 “상상마당, 극장사업만 남기는 게 최악 시나리오"(이선필 기자)에서는 본 사안에 앞서 2019년 12월 말 해직통보를 받았던, 전직 상상마당 영화 사업팀 씨네랩(Cine Lab)을 총괄했던 김형희 실장의 인터뷰를 다룹니다.

본 사안이 아직 진행 중이라 소속 직원들이 선뜻 입장을 밝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그는 “공식적으로 상상마당 시네마를 접지 않는다고 한 만큼 KT&G가 그걸 지키겠지만, 담당 직원을 다 해고하고 극장 사업만 남기는 게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라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http://omn.kr/1ql7k

#상상마당시네마를지켜주세요 지지성명은 극장 뿐 아니라 상영되는 영화를 프로그래밍하고, 배급해왔던 직원들, 그들로 하여금 계속해서 지켜질 수 있었던 예술/독립영화에 대한 가치를 지켜줄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상상마당 시네마를 만들어왔던 건 건물도, 위치도 아닙니다. 홍대 주차장 길 끝에서 상상마당 시네마와 영화 사업부 브랜드의 가치를 만들고 지켜왔던 이들입니다. 김형희 실장이 말했듯, 한국영화계에서 특히 예술/독립영화계에서 상상마당 영화 사업부의 역할과 위상은 독보적입니다.

저희 18인 감독의 배급계약 사안을 넘어, ‘영화'가 주는 가치를 만들고 지켜나가는 사람으로서 멋지고 근사한 영화를 배급하고 극장을 운영했던 영화 사업부가 사라진다는 것이 아쉽고 씁쓸합니다.

누군가는 지지성명으로 상상마당 시네마를 지켰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극장'만 남는다면 그건 ‘우리의 상상마당 시네마’일까요? 지난 1차 지지성명에 마음을 모아주셨던 관객, 영화계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우리의 상상마당 시네마를 지켜주세요.

현재로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 지 저희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오래 고민하다 현 상황을 공유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하여 거칠게나마 글로 공유합니다. KT&G가 사회공헌 목적으로 운영해온 극장사업과 영화 사업부 사업에 대해 직접적으로 의견을 전달해주셔도 좋고, 다른 지지성명을 취합해주셔도 좋습니다.

제안도 언제나 환영입니다. 지난 성명서의 마지막 문단, 여전히 유효한 이 글을 아래 붙이는 것으로 입장문을 끝맺습니다. “극장은 점차 사라질 것입니다. 코로나19로 그 속도가 가속화되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극장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홍대 주차장 길 끝, 상상마당 건물 지하로 내려가 떨리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았던 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의 그 순간이 사라지지 않도록 마음을 모아주십시오. 영화의 미래를 상상마당과 함께 상상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KT&G가 이 모든 사회공헌을 중단하지 않고 극장과 영화 사업부를 지켜주시기를, 그 작은 공간에서 반짝이는 눈으로 영화를 만났던 관객과 영화계 관계자들에게 요청 드립니다. 상상마당시네마와 영화 사업부를 지켜주세요.

KT&G 상상마당 영화 사업부 배급작 감독 18인

<족구왕> 감독 우문기, <할머니의 먼 집> 감독 이소현, <이태원> 감독 강유가람, <반짝이는 박수 소리> 감독 이길보라, <돼지의 왕> 감독 연상호, <꿈보다 해몽> 감독 이광국,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감독 김경묵, <셔틀콕> 감독 이유빈, <초인> 감독 서은영, <문영> 감독 김소연, <땐뽀걸즈> 감독 이승문, <집의 시간들> 감독 라야, <보희와 녹양> 감독 안주영, <피의 연대기> 감독 김보람, <마이 플레이스> 감독 박문칠, <러시안 소설> 감독 신연식, <환상속의 그대> 감독 강진아, <조금만 더 가까이> 감독 김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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