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 프로필. 제공| 트윈플러스 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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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와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무비톡과의 인터뷰를 갖고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 소희’는 전주에서 일어난 콜센터 현장실습생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배두나는 극 중 소희의 자취를 되짚는 형사 유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아직도 세상에 많은 소희들이 있는데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말에 배두나는 "제목 자체가 너무 씁쓸하다. '다음 소희'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제목이겠지만,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우리의 소희와 같은 처지에 있거나 같은 걸 느끼는데 그 선택을 안 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 친구들이 버텨주는 것에 대해서 고맙더라. 나는 이 영화가 버티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또 "우리 때보단 나아졌으면 좋겠고, 고통을 겪고 있는 그 아이들, 사람들이 조금 덜 아팠으면 좋겠다. 약하고 어린 존재들을 보호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배두나는 ‘도희야’로 호흡을 맞춘 정주리 감독과 ‘다음 소희’로 재회했다.

그는 정주리 감독의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다며 “이민 가셨나 했다. 연락도 없었고 잘살고 있는지 기별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저를 잊고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여전히 그 자리에서 기억하고 불러줘서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배두나 프로필.  제공| 트윈플러스 파트너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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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배우는 프리 프로덕션에 참여하지 않고 촬영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는 처음부터 끝까지 동지처럼 지켜봤다. 이런 영화는 상업 영화처럼 투자가 잘되거나 500만이 될 것 같은 기대작은 아니다.

그렇게 되면 헤쳐 나가야 하는 게 많다. 그걸 옆에서 다 봤다. 꺾이지 않는 감독님의 마음이 멋있다. 감독님의 고집스러움이 있고 믿음직스러웠다”고 고백했다.

또 배두나는 “감독님이 ‘도희야’ 보다 훨씬 리더십이 강해지셨더라. 그전에는 말씀도 잘 안 하고 쑥스러워하셨는데, 여기서는 내가 이걸 끌고 가야 한다는 리더로서 마음이 강해진 건지, 시간도 지체하지 않고 배우에게 디렉션도 시원시원하게 주고 본인이 만들고 싶은 영상에 근접할 수 있록 하는데 너무 멋있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배두나는 소희 역을 맡아 존재감을 뽐낸 신예 김시은을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배두나는 김시은에 대해 “너무 깜짝 놀랐다. 이렇게 처음 찍어보는 요즘 친구들이 어떻게 이렇게 연기를 잘하지 싶더라. 카메라 앞에서 자유롭게 하는 모습이 당차고 좋아 보였다.

배두나 프로필.  제공| 트윈플러스 파트너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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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신인이 첫 작품에서 그 역할로 보이는 이점이 있지만, 소희의 순수하고 싸워보려는 패기, 그런 게 와닿았다. 정말 잘하더라. 그 친구가 연기하는 걸 보고 영화에 확신이 왔다. 그래서 감독님에게 편집 빨리해서 영화제 여기저기 출품해보라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소희와 유진은 춤 연습실에서 처음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진 않지만, 소희가 유진이 춤을 추는 모습을 바라보는 장면이 있다. 이날 배두나는 춤에 대한 질문을 받자 "감독님이 생각보다 잘 춰야 한다고 해서 한 달을 배웠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소희'를 하겠다고 할 때까지 감독님이 어떤 춤인지에 대한 말씀 없으셨다. 막상 촬영을 하니 힙합이고, 제가 센터라고 하더라. 제가 깜짝 놀라 그 정도로 잘해야 하는 친구냐고 묻기도 했다.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연기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배두나는 "실제로 제가 파티 같은 곳에서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하기도 한다. 이 기회에 춤도 배울 수 있고 좋더라"며 "뭔가 배울 수 있는 영화를 좋아한다. 춤도 전문 안무가들에게 배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배두나는 '다음 소희가 내용상 1부, 2부로 나눠진 것에 대해 "부담스럽고, 걱정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일단 관객이 다 알고 있지 않나. 소희를 쫓아서 그녀의 마지막을 봤고, 제가 하는 이야기는 더 파헤친다. 좋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녀가 왜 그렇게 됐는지 파헤치는 내용이라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두나 프로필.  제공| 트윈플러스 파트너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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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는 2022년 개봉한  '브로커'의 주요 행사에 촬영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브로커' 때 칸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홍보 행사도 함께하지 못했다. '브로커'는 극장에서 못 본 게 한이 되는 작품으로 남았다"며 아쉬움을 밝히면서도 "그래도 나는 촬영을 하고 있는 사람이고, 고용 당한 입장이다. 나는 고지식한 사람이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내가 왔을 땐 한국에서 이미 극장 상영이 끝나서 지금 개봉하고 있는 곳이 어디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부산 영화제에 가려고 했는데 촬영이 2주 정도 미뤄져서 놓쳤다.

유럽에서 '브로커' 개봉을 시작하고 있다고 해서 영국에 갔는데 2월 개봉이라 못 보고 이탈리아는 이미 내려서 못 봤다. 영국 곧 개봉한다고 하니까 갈 예정이다. 극장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니까 극장에서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며 열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나는 내가 나온 영화를 객관적으로 못 보겠다. 상황을 아니까 뭘 빼고 뭘 썼네 분석하면서 보게 된다"라며 "얼마 전에 '코리아' 보니까 '연기 잘했다' 이제야 생각이 들더라"라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8일 개봉한다. 

배두나 프로필.  제공| 트윈플러스 파트너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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