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은 /사진제공=트윈플러스파트너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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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시은과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무비톡과 함께한 인터뷰를 갖고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이번 작품을 찍고 나서 배두나 선배가 롤모델이 됐다”고 밝혔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 2부로 영화가 나뉘어 있는 까닭에 두 배우는 이 작품에서 대사를 맞추는 장면이 없다. 영화는 전주에서 일어난 콜센터 현장실습생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김시은은 “배두나 선배는 연기적인 면은 물론 현장에서의 태도 등에서도 배울 게 많은 선배였다”면서 “이번 작품에서는 대화로 호흡을 맞출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언젠가 다음 작품에서 만나게 된다면 대사를 치면서 호흡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시은 /사진제공=트윈플러스파트너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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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품에서 만나면 좋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일단은 그냥 많이 만나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김시은은 “현장에서 배두나 선배를 보고 배운 점이 정말 많다. 그렇기 때문에 되도록 많은 작품에서 만나서 호흡을 맞춰 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허락한다면 다음 번엔 조금 더 길게 함께 나오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현장에서 배두나로부터 들었던 좋은 말이나 조언이 있느냐”고 묻자 김시은은 “잘했다고 해주셨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그는 “영화 촬영이 다 끝난 뒤에 선배가 내게 ‘진짜 잘했다’고 말해줬다. 현장에서도 늘 잘하고 있다며 격려를 받았다”면서 “원래부터 배두나 선배를 좋아했는데 ‘다음 소희’를 하면서 더 좋아하게 됐다. 그런 선배로부터 격려를 받으니 너무 힘이 나더라”며 숨김없이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김시은은 "배려를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현장에서 소희의 흐름을 따라가게끔 노력을 많이 해주셨다. 초반에는 소희의 밝음을 많이 담고, 지치거나 고립된 모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먼저 만들어주셨다. 그래서 조금은 더 빠르게,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시은 /사진제공=트윈플러스파트너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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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되도록 감정 연기가 편할 수 있게 순서대로 흐름을 짜주셨다. 콜센터에서 상담원 연결하는 장면에서 제가 헤드셋을 쓰지 않았다. 이때 다른 방에 배우분이 음성으로 연기를 해주셨다. 그런 경우에 원래 조감독님이나 다른 분들이 음성으로 대신 말해주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김시은은 "'다음 소희' 현장에서는 배우와 배우가 직접 소통할 수 있게 감독님께서 많이 배려 해주셨다. 그래서 조금은 더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소희의 감정 연결이 되니까 조금은 더 수월하게 했던 거 같다"고 했다.

김시은은 극 중 소희 역을 맡아 초반부 소희 이야기를 혼자 이끌며 깊은 감정선을 보여줬다. 

이날 김시은은 해외 반응에 대해 "진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정말 다행이다. 한국에서의 반응도 궁금하다. 시사회 후기 찾아볼 수 있는 건 거의 다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첫 장편 데뷔작부터 칸에 입성한 김시은은 "저의 연기를 보고 '칸 속에 숨겨진 보석'이라고 호평한 글을 봤다. 너무 영광스럽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러면서 "'다음 소희'가 콜센터 등 한국적인 정서가 들어가 공감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제가 세상을 몰랐던 것 같다. 세상 속에 수많은 소희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시은 /사진제공=트윈플러스파트너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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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앞두고 콜센터에 현장 실습을 나간 소희를 연기한 김시은은 "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하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점점 더 로봇같이 기계적으로 대사를 내뱉으려고 했다. 자기 전에 한 번, 일어나자마자 한 번, 길을 걸어가면서도 중얼거리며 연습을 했다"고 전했다.

어두운 캐릭터인 만큼, 연기하면서 힘든 점도 고백했다. 김시은은 "고객 분이 성희롱 하는 장면은 수치스러웠고 이런 표현을 하면 안되지만 '불쾌하고 더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소희가 초반부터 눈물을 보이진 않는데 후반부에 갈수록 눈물을 터뜨린다.

충분히 울 수 있는 상황에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데, 저는 연기하면서 계속 눈물이 나더라. 감독님이 울면 안 된다고 하셔서 테이크를 여러 번 갔다. 일이 힘들어서 엄마한테 '일 그만두면 안 돼?'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도 눈물을 보이면 안 됐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났던건지 모르겠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딘가에 '다음 소희'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 조심스럽다"며 "우리 모두가 존재만으로 소중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뭔가를 하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도, 태어난 것만으로 정말 귀한 존재들인데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시은 /사진제공=트윈플러스파트너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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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은은 뉴진스에 대한 팬심을 밝히며 릴스 흥행 공약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김시은은 '다음 소희'에서 춤을 좋아하는 여고생 소희로 변신해 놀라운 춤 실력을 보여준다. 김시은은 "오디션 볼 때부터 사실 춤까지 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감독님이 춤에 관해서 물어보셨는데 '장기자랑은 매번 나갔고 주도해서 하는 편'이라고 어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춤은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 연습했고 촬영하면서도 춤추는 장면들은 틈틈이 연습을 했다.

몸 쓰는 거 좋아하니까 몸치는 아니지 않을까 싶다. 걸그룹은 많이 따라해서 익숙한 장르였는데 소희가 힙합 춤을 추더라. 힙합은 처음이라 어려웠다. 어쨋든 영화가 춤으로 시작하고 끝나니까 춤이 중요한 요소일 것 같아 열심히 연습했다"라며 노력을 밝혔다. 

김시은은 "뉴진스를 좋아한다"라며 팬심을 드러내면서도 "나는 소녀시대 gee처럼 어렵지 않은 춤을 추면서 자랐다. 뉴진스 춤은 너무 어려워서 따라 하진 못한다"라면서도 "영화 흥행을 하면 공약으로 릴스 같은 걸 찍어도 좋을 것 같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 김시은(24)이 스크린 첫 주연작인 영화 '다음 소희'로 열여덟 소희의 이야기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2016년 EBS 투니버스 '보이즈&걸즈'로 데뷔해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오! 삼광빌라!' '런 온'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해온 그는 '다음 소희'에서 열연을 펼치며 호평을 얻었다.

한편 '다음 소희'는 오는 2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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