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공자’ 김선호 사진=스튜디오앤뉴
‘귀공자’ 김선호 사진=스튜디오앤뉴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에서 귀공자 역을 맡은 김선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선호는 극 중 코피노 출신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정체불명 추격자 귀공자를 연기했다. 김선호는 사생활 논란이 불거졌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당시 박훈정 감독님의 심정은 제가 알 길이 없다.

송구스럽고 감사하고 만감이 교차했다"며 "감독님과 제작사 대표님이 같이 회의하고 '너만 괜찮으면 우리는 끝까지 할 생각이 있다'고 이야기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귀공자’ 김선호 사진=스튜디오앤뉴
‘귀공자’ 김선호 사진=스튜디오앤뉴

앞서 김선호는 2021년 10월 여자친구 A씨가 사생활을 폭로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당시 출연 중이던 KBS 2 예능 '1박 2일 시즌4'를 비롯해 차기작 '도그데이즈', '2시의 데이트' 등에서 줄줄이 하차했다.

인터뷰에서 김선호는 "제 입장에서는 영화가 이미 (논란으로 인해) 한 번 미뤄졌고 폐를 끼치면 안되겠다는 마음에 하겠다고 했다. 안한다고 하면 더 미뤄지거나 손해가 발생하는 상황이었다"라며 "어떤 감정보다는 감사하고 '무조건 해야겠다. 더 이상 누를 끼치면 안 된다'라는 생각이 컸다"라고 '귀공자' 출연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김선호는 "당시 저는 송구스러운 마음이 제일 컸고, 저로 인해서 제 주변 분들, 영화 관계자들,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피해가 간 것 같아서 죄송했다"며 "오히려 그 시간이 저를 돌아보게 한 시간이었고, 논란으로 인해 배우로서 스펙트럼이 넓어지거나 좁아지지 않는다. '귀공자'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큰 변화는 없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귀공자’ 김선호 사진=스튜디오앤뉴
‘귀공자’ 김선호 사진=스튜디오앤뉴

이어 "촬영하면서 후회라는 감정을 생각해 볼 틈도 없었고, 감사했다. 배우로서 이 역할을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지금은 괜찮아졌다는 말은 좀 조심스럽고,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더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선호는 "첫 주연작인데 다행히 기대해주는 것 같아 설렌다. 처음에는 내가 영화가 처음인데 궁금해하는 분이 있을까 싶었다.

걱정되는 마음에 괜히 주변인들에게 친구의 친구 반응을 물어보기도 했다. 영화는 많이 다르더라. 일단 새로운 것이라는 게 체감상 많이 다르다. 지금도 신기하다"고 웃었다.

‘귀공자’ 김선호 사진=스튜디오앤뉴
‘귀공자’ 김선호 사진=스튜디오앤뉴

그는 타이틀롤에 대해 "영화 제목이 '귀공자'가 돼 너무 떨렸다. '귀공자'라는 영화에 귀공자 역할인데 충분히 주변에서 오해할 법하지 않나? 완전 원톱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주변에서 많이 하더라.

하지만 사실은 '귀공자'라는 제목에 다른 의미의 귀공자가 많다. 진짜 태생부터 귀공자도 있고 갑자기 나타난 귀공자도 있다. 나처럼 이름이 귀공자인 것도 있다.

사실 무섭다.

나에 대해 부족한 걸 알고 있는데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것 같아 걱정되기도 한다. 촬영하면서 연기가 안 풀린 것도 많았다. 주변에서 귀공자라 불러줘서 신기하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귀공자’ 김선호 사진=스튜디오앤뉴
‘귀공자’ 김선호 사진=스튜디오앤뉴

이어 "언론 시사회라는 것도 처음 접했는데 내 연기를 못 보겠더라. 단점만 보였다. 내 얼굴과 연기가 스크린에서 크게 보이니까 연기를 보면서 소리지를 뻔 했는데 김강우 선배가 어깨를 다독여줬다.

사실 영화에 집중하기 힘들다.

나 역시 1년 만에 보는 거라 신기하고 어색했다"고 소회를 전했다.배우 김선호가 여전히 돈독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갯차'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한편 연기를 더 잘하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그는 "사실 배우들끼리는 연기에 대해 크게 말을 하지 않는다.

이상이 같은 경우엔 '멋있더라' 정도 얘기해주고 오히려 '누가 결혼해' 같은 일상에 대한 얘기를 했다. 공연 못 보러 간 것에 대해 '다음에 보러 와'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귀공자’ 김선호 사진=스튜디오앤뉴
‘귀공자’ 김선호 사진=스튜디오앤뉴

이어 "제가 지금도 골프를 못 치는데 '갯차' 때 스태프들과 골프 치고 같이 어울리고 했던 기억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라며 "오랜 만에 만났는데도 일상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라고 전했다.

인터뷰에서 김선호는 '귀공자' 속 욕 대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선호는 "(박훈정 감독이) 욕하는 게 어색하다고 하더라. 친구들과 있으면 저도 욕한다. 그런데 찰진 욕과 장난으로 하는 어설픈 욕은 다르다"라며 "제 인생의 모토가 '누구든 거슬리게 하지 말자'는 거다.

피해를 안 주려고 하다 보니 욕도 잘 안 했던 것 같다. 감독님의 전작인 '신세계'를 참고했다. 큰 소리를 내지 않고도 전달할 수 있는 법을 배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귀공자’ 김선호 사진=스튜디오앤뉴
‘귀공자’ 김선호 사진=스튜디오앤뉴

최근 박훈정 감독과 '폭군' 촬영을 마친 김선호는 "김지운 감독님의 '망내인' 촬영을 준비 중"이라며 "이렇게 불러주셔서 영광이다. 저의 목표는 '조금만 더 연기를 잘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 연기가 느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대본을 볼 때 막힐 때가 있는데 감독님께 물어봐야 해결이 되려나 싶어서 한탄을 하기도 한다"라며 "근처에 사는 배우 친구들과도 '연기가 안는다'라며 얘기를 하면서 술을 마시기도 한다. 그 때는 비관적이다.

서로 조언을 해줘도 안 들으니까 웃으면서 '조금 더 잘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인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아울러 김선호는 "가장 괜찮았던 장면은 액션신이었다. 어우 재밌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귀공자'는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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