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에 출연한 배우 고아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고아라는 ‘귀공자’ 속에서 마르코와 우연한 만남이 계속되는 미스터리한 인물 윤주 역으로 분했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다.

‘귀공자’는 지난 2016년 개봉한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이후 약 7년만의 스크린 복귀작. 드라마 역시 2020년 방송된 KBS2 ‘도도솔솔라라솔’이 마지막이었던 만큼 ‘귀공자’는 고아라에게도, 팬들에게도 반가운 작품이다.

고아라는 “영화 너무 오랜만이다. 드라마도 빨리 하고 싶다. 만약 드라마를 하게 된다면 드라마도 오랜만에 하는 거다. 시간이  금방 갔다. 그동안 차기작을 위해서 수련도 하고 쉬는 시간을 가진 것 같다”고 근황을 알렸다.

영화 '귀공자' 고아라. 사진=스튜디오앤뉴
영화 '귀공자' 고아라. 사진=스튜디오앤뉴

그는 “마지막 작품을 끝내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서른 초반에 직장에서 겪는 일들이 있지 않나. 프리랜서로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며 “작품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마지막 작품을 끝내고도 2, 3년간 공백이 있었는데, 배우로서의 고민, 작품에 대한 고민을 하던 와중에 박훈정 감독님이 불러주셨다.

그때도 이미 작품을 쉰 지 1년이 넘었을 때다. ‘뭐하냐’고 물어보셔서 ‘쉬면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배우 일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었다. 여행도 다니고 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도 작품을 끝낼때마다 계속 고민을 해왔다는 고아라는 “비슷한 역할 말고 다른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같은 로코라도 결이 다 다르지 않나. 그런 고민들을 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영화 '귀공자' 고아라. 사진=스튜디오앤뉴
영화 '귀공자' 고아라. 사진=스튜디오앤뉴

이어 ‘귀공자’를 기점으로 열일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고아라는 “열일 생각은 늘 있었다. 해마다, 매일 매일 생각했었다. 기회가 닿는다면 좋은 작품으로 인사 드리고 싶다. 액기스 담듯이 더 쌓아서 작품에 임하자는 생각으로 농축하고 있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또 앞서 고민했다고 밝힌 ‘방향성’에 대해서는 “늘 새롭거나, 제가 배우로서 좀 더 다르게 연기할수 있는 지점을 고민했다. 같은 선상인 것 같다. 이 작품도 포함이고 앞으로도 좀 더 연기나 작품에서 다양하게 스펙트럼 넓힐수 있는 방향으로 가보고싶다”고 전했다.

고아라는 "좋아하는 감독님 작품을 함께 하게 돼서 기쁨이 두 배, 세 배, 이백 배인 것 같다"며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박훈정 감독님이 처음에 대본을 안 주고 전화로 미팅을 요청했다.

영화 '귀공자' 고아라. 사진=스튜디오앤뉴
영화 '귀공자' 고아라. 사진=스튜디오앤뉴

어떤 작품의 어떤 역할인지 모르고 미팅에 갔다. '신세계'부터 존경하고 좋아하는 감독님이었기 때문에 불러주시면 어떤 역할이든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며 합류 계기를 밝혔다.

이어 "어떻게 해야 잘 녹아낼지 고민을 많이 했다. 디렉팅에만 맡기고 귀를 기울이기도 했는데 캐릭터가 상황에 따라 변장도 해야 했고 사람들이 쉽게 유추할 수 있는 역할로 나오길 바랐다.

윤주의 본연 캐릭터가 나왔을 땐 목소리 톤, 정체가 처음 드러날 때도 생각하고 촬영에 임했다"며 신경 쓴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화려한 윤주의 외면에 대해서도 "의상 제작도 했다. 선글라스도 여러 개 써보면서 윤주와 어울리는 걸 고르기도 했다"며 신경 썼다고 전했다. 

영화 '귀공자' 고아라. 사진=스튜디오앤뉴
영화 '귀공자' 고아라. 사진=스튜디오앤뉴

그러면서 "새벽부터 준비할 때가 많은데 로케이션 때문에 텐트치고 준비하면 주변이 어두우니까 플래시를 켜도 안보이더라. 그렇게 다 같이 고심하면서 영화엔 잘 안 나오는 소품 하나하나도 직접 사용해 보고 골랐다"고 밝혔다. 

그는 인상 깊은 카 체이싱 장면에 대해 "평소에도 드라이브를 좋아하는데 평상시에는 영화만큼 속도를 낼 일이 없지 않나, 통제해 주실 때 즐기면서 했던 것 같다"며 겁내지 않고 액션에 임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정말 하고 싶어요" 

고아라는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인터뷰 내내 도전하고 싶다는 열망을 내비쳤다. 어언 20년 차 배우가 됐지만, 식지 않는 열정으로 꾸준히 액션과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있는 고아라가 '귀공자'의 실감나는 카 체이싱 액션으로 돌아왔다

영화 '귀공자' 고아라. 사진=스튜디오앤뉴
영화 '귀공자' 고아라. 사진=스튜디오앤뉴

고아라는 이날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반올림'과 '응답하라 1994'('응사')에 대해선 "두 작품으로 인해 버거운 건 없고, 감사함이 엄청 크다"라며 "두 작품 처럼 앞으로도 다른 작품으로 많이 소통하고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단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어떠한 무게라고 느끼기엔 아직 할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해서 제가 잘 이어 나가보려고 한다"라며 "그래서 공백기가 길어진 거 아닐까 싶기도 하다, 두 작품 때문만은 아니고 그 당시에 생각도 많아지는 시기였고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응답하라 1994'는 올해 10년을 맞았다. 이에 고아라는 "'응사'가 벌써 10년이 됐다, 다시 봐도 재밌고 그렇게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가 10년이라 만나고 싶어서 신년에 만났는데 반갑더라"며 "그런데 같이 10주년이라고 뭐를 만들고 그런 건 아니고, 많이 축하해주면 좋겠다, 뭐라도 하면 좋겠지만 도와 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어딘가에 나정이가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영화 '귀공자' 고아라. 사진=스튜디오앤뉴
영화 '귀공자' 고아라. 사진=스튜디오앤뉴

고아라는 "연습용 총을 받은 이후 어딜 가나 가지고 다녔다. 탄창을 갈아 끼우는 것부터 쏘는 것까지 연습을 거듭했다"라며 "담배도 마찬가지다. 윤주 캐릭터를 생각하면서 라이터도 어떤 걸 쓸 지부터 고민했고, 금연초가 아닌 실제 담배로 연습했다"고 밝혔다. 

비교적 분량이 짧은 것과 관련해서 고아라는 "좋은 차를 타고 카체이싱도 했고, 멋있게 총격 액션도 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이 다 멋있어서 아쉬움이 없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도 "평소 운동을 좋아한다. 액션에 자신이 있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몸을 쓰는 액션을 더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영화 '귀공자' 고아라. 사진=스튜디오앤뉴
영화 '귀공자' 고아라. 사진=스튜디오앤뉴

고아라는 타이틀롤 김선호와의 첫 호흡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영화에서 보면 아시겠지만 눈도 안 마주친다. 심지어 극 중 어렵게 만나서는 곁눈질을 한다. 더는 스포일러라 말씀드릴 수 없다"며 웃었다.

이어 고아라는 "김강우 오빠와도 전화통화만 했고, 영화를 통해서 만났다. 늘 혼자 있지 않나. 미스터리한 여인이라 그렇다"라며 "앞으로는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그런 캐릭터를 맡아 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고아라는 "'귀공자'가 배우 활동에 전환점이 되면 좋겠다.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새로운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그런 면에서 배우라는 직업이 재미있고 감사하다"며 웃었다.

영화 '귀공자' 고아라. 사진=스튜디오앤뉴
영화 '귀공자' 고아라. 사진=스튜디오앤뉴

그러면서 고아라는 "데뷔 초부터 전지현 선배를 좋아했다. 배우로서 모토가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그것을 소화하는 것이었다. 어떤 작품에서도 인물에 잘 스며드는, 그런 배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고아라는 SM, 아티스트 컴퍼니 등을 거쳐 올해 스타쉽과 전속계약을 맺었다.

그는 "새로운 사람들(회사)을 만났다. 제가 하고 싶고, 하고자 하는 연기와 관련해 소통을 많이 하고 있다"라며 향후, 또 다른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한편 '귀공자'는 지난 21일 개봉하여 절찬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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