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우상’ 언론시사 후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천우희

[무비톡 김상민 기자] 배우 한석규, 이수진 감독, 천우희, 설경구가 7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우상’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이수진 감독님의 작품이라서 무조건 하고 싶었다."

이날 천우희는 '우상'을 선택한 이유로 '한공주'로 호흡을 맞췄던 이수진 감독을 꼽으면서 "시나리오가 집요했고, 연화가 강렬했다. 처음 읽었을 때는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감독님이 '한공주'와는 다른 느낌으로 어떻게 변신시켜줄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와 시나리오, 한석규 설경구 선배님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안 할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공주'에 이어 '우상'으로 이수진 감독과 재회한 천우희는 모든 것이 베일에 가려져 있던 최련화를 연기했다. 오로지 생존만이 최우선으로 그것을 위해서라면 극단적인 선택도 서슴지 않는 인물이다.

천우희는 2013년 '한공주'에 출연하며 이듬해까지 각종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이후 '손님', '뷰티인사이드', '해어화', '곡성' 등의 작품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믿고보는 여배우 자리를 굳혔다. 천우희는 남편의 뺑소니 사고 이후 자취를 감춘 최련화 역으로 발탁됐다.

연기처럼 사라져버렸지만 사건의 키를 쥔 중요한 캐릭터로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천우희는 최련화에 대해 "다른 인물들과 달리 우상을 가질 수 조차 없는 캐릭터"라며 "련화는 일반적으로 인간이 갖고 있는 권리조차 갖춰지지 않은 인물이다.

생존이 가장 중요했던 캐릭터 같다"고 소개했다. 이어 "련화는 평범한 것들을 갖고 싶었던 거 같다"며 "가장 낮은 위치에 있는 여성이지만 그래서 가장 강력한 인물이지 않았나 싶다"고 평가했다.

최련화는 가족도 없이 겨우 목숨을 유지하며 살아온 조선족이라는 설정이다. 때문에 천우희는 '우상'에서 특유의 사투리와 중국어까지 선보여야 했다.'한공주'에서 성폭행 피해자였던 한공주 역을 맡았던 천우희는 '우상'에서는 또다른 강인한 면모를 보여주며 극의 중심을 잡는다.

천우희는 "한공주와는 분명 다른 캐릭터였다"며 "무섭고 살벌한데, 이전까지 강하고 센 역할을 많이 해서 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사투리, 중국어, 외형적인 변화까지 련화라는 인물을 6개월 동안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 놓았다.

무엇보다 련화가 극 속에서도 베일에 쌓여 있는 것처럼 현실에서도 비밀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천우희는 "외부적으로 차단되고, 비밀처럼 꼭꼭 숨겨져 있길 바랐다"며 "스스로 그걸 원한 부분도 있지만, 쉽진 않았다"고 말했다.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은 장편 데뷔작 ‘한공주’로 국내외 유수 영화제를 통해 인정받은 이수진 감독의 차기작이자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의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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