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덕구'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이순재‘

'덕구'(감독 방수인·제작 영화사 두둥)의 언론시사회가 27일 오후 서울시 중구 을지로 6가에 위치한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방수인 감독과 배우 이순재 정지훈 박지윤이 참석했다.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덕구'는 원로배우 이순재, 아역배우 정지훈이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실제 할아버지와 손자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친근함이 절로 느껴지는 모습은 웃음과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또 다문화 가정에 대한 에피소드까지 더해 오늘날 가정의 모습에 대한 생각도 하게 했다. 영화는 잔잔하게 웃고,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이순재는 이번 영화 ‘덕구’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얼마 전에 자료를 가져다줬다. 내가 이렇게 많이 출연했나 싶더라. 영화는 1965년에 시작해서 100여편의 영화를 했다. 여러 종류의 영화에 출연했다.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해봤는데, 이제 배우가 선택하는 기준은 작품이다.

작품과 배역이 마음에 들면 무조건이다”라며 “작품 욕심이 우선이다. 이 작품은 처음이 시나리오를 봤을 때 참 소박하면서 진솔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작위적인 영화들이 많은데 이 작품은 잔잔한 이야기지만 큰 무리 없이 일상적 정서를 담았다”라고 이유를 말했다.

또 그는 “요즘 작품을 통해서는 사랑이 결핍돼있다. 갈등이 우선이다. 이런 것들이 있는데, 오랜만에 정감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겠나 싶었다. 또 내가 90% 출연했다. 그런 기회가 흔치 않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순재는 덕구 할배 역할을 맡아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손녀를 업거나 불판을 닦는 등 고된 장면도 등장한다. 체력적인 무리가 우려되는 바. 이순재는 "특별히 하는 건 없고, 젊어서부터 술을 일체 안 했다는 것이다.

과거 술을 많이 먹는 사람들은 60세 전에 먼저 갔다"며 "그리고 1982년 드라마 '풍운'을 하기 위해서 담배를 끊었다. 또 모계 체질을 타고났다. 어머니가 96세에 돌아가셨다. 넘어지지만 않았으면 100세까진 사셨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순재는 또 "계속해서 할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오늘도 새벽 6시 반에 일어나서 다녔고, 내일도 일이 있다. 과제가 있고 과제를 쫓아다니는 것은 드러누울 시간이,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시간이 나면 골프 치는 정도이지 관리는 따로 안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잠깐 등장했던 인도네시아 속의 장면. 이순재는 이번 촬영에 대해 “생전 처음 인도네시아를 가봤다. 거기서 만난 아역은 짧은 표현이었지만 잘 하더라. 아이를 끌어안았을 때 감정이 생기더라. 내 친손자와 다름없다는 의식을 갖게 됐다.

잔잔하지만 그 장면이 감동적이었다”라며 “장마철에 촬영할 때만 비가 안 왔다. 촬영을 순조롭게 잘 하고 왔다. 이 작품의 또 다른 의미는, 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국 며느리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지 않겠나 싶다. 영화를 통해서 우리의 진실한 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라고 설명했다.

'덕구'는 아들을 먼저 보내고 홀로 일곱살 손자 덕구(정지훈 분), 다섯살 손녀 덕희(박지윤 분)를 일흔살 덕구 할배(이순재 분)의 이야기다. 덕구 할배는 아이들을 기르기 위해 갖은 허드렛일도 가리지 않는다. 어느 날 자신에게 남은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다. 오는 4월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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