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정진운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정진운

3일 정진운은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리바운드' 촬영 비하인드를 밝힌 정진운이 장면을 끊기 위해 일부러 공을 놓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신화를 그리는 영화 '리바운드'에서는 전국대회를 통해 다수 학교와 대결하는 농구 장면이 다수 등장한다. 규혁과의 싱크로율, 사투리, 감정신에 이어 농구 장면까지 소화해야 했던 정진운은 규혁으로 분한 소감을 밝혔다.

2AM 막내에서 영화 ‘오! 마이 고스트’ ‘브라더’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발돋움한 정진운은 ‘리바운드’에서 실력파 선수였지만 발목 부상으로 농구를 그만두고 길거리 내기 농구를 전전하다 중앙고 농구부에 합류한 규혁을 연기했다.

그는 "어렵다기 보다 순조로운 촬영을 위해 미리 준비를 다 해 놔야했고, 농구하는 장면 또한 그랬다"며 "배우들끼리 실제 합을 연습했지만 특정 시점에서 끊었다가 다시 이어가기가 힘들어서 웬만하면 원 테이크로 촬영했고, 길면 한 장면을 3분 이상 촬영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감독님께서 컷을 안 하셔서 골을 넣더라도 다시 공격하든 수비를 하든 계속 공수 전환을 이어가야 했다"며 "감독님께서는 움직이니까 컷을 안 했다고 하시는데, 우리가 끊지 않으면 계속 이어지겠다 싶어 공을 일부러 뺏기거나 놓쳐 아웃 시키는 방법으로 장면을 끊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정진운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정진운

그리고 부산 사투리에 대해서는 "기본 억양이 잘 외워지지 않아서 대본에 음의 높낮이를 그리면서 외우기도 했는데 캐릭터가 입혀지니 어색해졌다."며 "그래도 사투리 선생님과 경상도 네이티브인 이신영, 오디오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오디오 감독님은 제 사투리가 아닌 것 같다 싶으면 칼같이 다시 한번 해보자고 단호하게 끊어 주시기도 했다"고 밝혔다. '연예계 농잘알' 정진운은 배역을 모티브로 한 배규혁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의 공통점으로 승부욕을 꼽은 정진운은 "저도 농구 할 때 지기 싫어한다. 그리고 아마추어 경기 전 제 나름대로 3달 정도 훈련하며 몸을 만들고 프로 선수의 커리큘럼까지 따라간다는 점에서 열정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팀원에게 고의로 파울을 했다면 저도 똑같이 복수해줘야 하는데, 농구 할 때 성격이 잠깐 젠틀함에서 벗어나는 점도 비슷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정진운은 '리바운드'를 통해 배규혁의 모친에게 감사하다는 연락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규혁이랑은 연락을 자주하기 때문에 친하지만 어머님은 이번에 처음 뵀다"며 "제게 아들이라는 호칭을 써 주시면서 전화해 주셨고, 미소를 지으시면서도 그 사이에서 아들이 어떻게 나올지 긴장하시는 모습이 느껴졌다. 영화 보시고 우셨다고 하는데 홍보 활동 끝나면 김해 한번 내려가서 어머님과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정진운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정진운

 

#1. 리바운드' 배역을 향한 절실함

정진운이 장항준 감독과의 미팅을 떠올렸다. 진운은 기범(이신영)과 함께 중등부 농구를 휘어잡았으나 부상으로 꿈을 접었던 규혁 역을 맡았다. 정진운 또한 발목이 아파 수술을 네 번이나 했고 포지션 역시 스몰 포워드로 동일하다.

'내게 규혁 역할을 시켜준다면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실제 나와 규혁의 키 차이가 1cm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그 역할이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리바운드'를 향한 욕심 속에서 정진운은 미팅 전 많은 준비를 했다. "원래 그렇게 많은 질문과 아이디어를 미팅 때 꺼내진 않는다.

그런데 감독님이 부담스러워서 거절 못하겠다는 생각을 하실 정도로 준비해 갔다"는 게 정진운의 설명이다. 미팅 자리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방출했던 정진운은 이후 작품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는 "기계 태닝을 10번 정도 한 듯하다. 어디 가면 '왜 이렇게 까맣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휴차 때 혼자 나가 앉아 있고 바다에 가서 태닝을 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정진운은 규혁이 신었던 신발도 준비했다.

물론 이 물건을 구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정진운이 연기할 때 착용했던 신발은 "이런 걸 왜 사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기 어려운 상태였다. 신발을 사서 수선하는 곳에 직접 찾아가 "잘 부탁한다. 꼭 이걸 신고 촬영해야 한다"고 부탁까지 했단다.

그렇게 신발이 완성됐지만 촬영 중 언제 망가질지 몰라 전전긍긍해야 했다. '리바운드' 스타일리스트 팀은 촬영이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정진운을 도왔다.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정진운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정진운

 

#2. 정진운의 고민과 땀방울

정진운이 '리바운드' 규혁 캐릭터를 그려내기 위해 했던 노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진운은 실제로도 농구를 잘 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그러나 '리바운드'를 찍을 때는 그간의 농구 스타일에 변화가 필요했다.

정진운은 "엘리트 농구를 따라 하겠다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했고 규혁이가 갖고 있는 습관을 녹여냈다"고 밝혔다. 이어 "땀도 언더웨어에 닦았다. 언더웨어가 (땀이) 잘 마르는 데다가 유니폼은 젖으면 무거워진다.

무릎도 바지를 걷고 짚는다던 바지가 늘어나면 내려가고 옷이 빠지지 않나. 선수들에게 많이 보이는 특징이다"라고 전했다.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불안감에 휩싸이는 순간이 있었다.

장 감독은 그에게 연기가 좋다는 칭찬을 많이 해줬는데 처음에는 이 말이 '나한테 기대감이 없으신가'라는 의문을 안겼다. 그러나 "진운씨, 이 장면 너무 좋았어요"라고 말해주는 CG 감독, 편집 감독 등을 보며 '장항준 감독님께서 정말 좋아서 그렇게 말씀해 주셨던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정진운이 바라본 장 감독은 엄청난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사람 한 명 즐겁게 해주기도 힘들지 않나. 여러 명이 스트레스 안 받고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게 정말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정진운의 말에는 장 감독을 향한 존경심이 묻어났다.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정진운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정진운

 

#3. 정진운의 목표

정진운은 '리바운드'를 통해 자신이 배우로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길 원한다. 또한 대중이 자신을 그룹 2AM 멤버가 아닌 배우 정진운으로 바라봐 주길 바란다.

그는 "물론 선입견을 갖지 말아 달라는 건 내 욕심이다. 오롯이 배우로만 바라봐 주시기엔 내가 (가수로)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그저 이번 영화를 통해 자신이 '리바운드' 하려 애쓰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고 싶을 뿐이다.

정진운은 "'리바운드'가 '배우 정진운'이 덜 어색하게 느껴지는데 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내가 주연을 맡은 또 다른 영화 '나는 여기에 있다'도 비슷한 시기에 극장가를 찾는다.

정진운은 "'연기를 열심히 하다 보니 극장에 다른 포스터가 2개 걸릴 수 있구나' 싶다. 다작을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배우로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들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크다. '정진운이 스펙트럼 넓게 연기할 수 있다'고 대중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인 듯해서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저 친구는 되게 자연스럽게 연기하는구나"라는 말을 듣는 게 그의 목표다.

새로운 연기를 할 때 스스로도 부담 대신 여유를 느끼길 원한다는 정진운은 다시 뛰어오를 준비를 하는 중이다. 장항준 감독과 처음 작업해 본다는 정진운은 "주변에서 '감독님 재밌으시지?'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하시던데 저는 정말 카리스마 있는 감독님이라 생각했다.

얼마나 많이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고민과 연구를 하셨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능력을 갖게 되신 건가 싶다. 한 사람을 즐겁게 해주기도 어려운데 장항준 감독은 몇 백 명을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거운 환경에서 일하게 해 주신다.

디렉팅을 주실 때도 부담을 주지 않으시고, 다시 한번 갈 때도 즐거움이 앞서게끔 해주신다. 배우들에게 큰 힘이 되어 준게 감독님이셨다."라며 자신이 겪은 장항준 감독을 이야기했다. 둘이 있을 때 자세하게 디렉팅을 해 주시는 편이셨다."라며 방송에서 보던 장항준 감독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현장에서의 모습을 전했다.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정진운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정진운

어느 장소에서도 농구를 즐겨 하고 꽤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던 정진운이다. 기본기가 탄탄했기에 그에게 농구를 하는 연기는 엄청 쉬운 작업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하지만 정진운은 "결과적으로는 연기가 어려웠지만 과정에서는 농구가 진짜 어려웠다."라고 했다.

그는 "제가 좋아했던 농구대로 할 수가 없었다. 엘리트 농구만의 작은 습관, 전반적인 태도까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또 실제 인물인 '배규혁'의 농구 스타일을 쫓아야 했다.

사소한 동작이나 버릇을 몇 달 전부터 습관들이며 연습하다 보니 촬영할 때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저절로 그런 동작이 나왔고 하승진 선수가 봤을 때 진짜 엘리트 선수가 하는 습관이라고 칭찬하더라."라며 프로 선수들조차 놀라워했던 디테일한 연기를 펼친 배경을 이야기했다.

또한 "실제 부산중앙고와 용산고와의 경기 영상들을 많이 분석했는데 특히 용산고와의 경기를 보면 배규혁 선수가 미친 듯이 날아다닌다. 그 경기에서 수비 전술을 확 바꿔서 경기를 펼치더라. 보면서 저게 진짜 말이 되나 싶을 정도의 움직임이었는데 저도 정말 이를 갈고 촬영했다.

배규혁 선수가 발목이 안 좋은 상황이었는데 실제 저도 발목 수술을 4번 해서 진짜로 발목이 아팠다. 그 느낌이 어떤 건지 알고 있으니 촬영할 때 저절로 느낌이 오더라. 겉으로는 안 보이지만 모든 배우들이 오전에 발목에 테이핑을 하고 촬영하고, 점심 먹고 오후 촬영 전에 또 발목 테이핑을 했다.

오후 촬영이 끝나고 나면 트레이너 선생님이 얼음 물에 발목 아이싱을 시키더라. 정말 선수처럼 몸 관리를 하며 촬영했다."라며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농구에 완전히 빠져들어 수개월을 지냈음을 밝혔다.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정진운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정진운

 

#4. 안재홍 배우와의 호흡은

배울 점 모든 배우들에게 다 있었는데 (안재홍 배우는) 단합을 시켜 주셨다. 연기에 대한 얘기보다는 '지금 신에서 우리 경기가 이만큼까지 왔으니까 에너지를 아끼자' 이런 얘길 정말 많이 했다. 부상도 신경을 많이 써 주시고 전반적 분위기를 이끌어 주셨다. 저희보다 작품도 많이 하시지 않았나. 이런 전체적인 흐름과 배우들의 단합을 전체적으로 봐주니까 확실히 달랐다.

 

#5. 부산 사투리에 도전했는데.

가족이 저 빼고 다 전라도 사람이다. 예전에 우리가 익히 알았던 영화 '친구'는 정말 찐했던 사투리더라. 요즘은 평평하다고 해야 할까, 그게 표현이 더 어렵더라.

너무 현실 사투리니까 저한테도 선생님이 한 분 계셨는데 신영이와 오디오 감독님이 '이런 부분은 좀 더 펴서 해보면 어떨까' 디렉팅을 해주면 규혁이한테 입혀서 뱉어봤다. 오디오 감독님이 '괜찮다'고 하면 그렇게 이어갔다. 점점 하면서 조금 더 자연스러워지지 않았나 한다.

사투리 선생님, 이신영 배우, 오디오 감독님이 도와줬는데 코트 안에서는 가드의 말을 잘 들어야 하지 않나. 저한테는 가드가 실제 이신영 배우다. 이신영 배우는 경북 칠곡 출신이다. 경상도 사람 들이 들었을 때 거슬린다 아니다가 중요했기 때문에 많이 조언을 구했다.

 

#6. 이외 피지컬에서 더 신경 쓴 부분은.

오히려 근육을 많이 뺐다. 고등학생이 이 정도 근육은 너무 한 거 아닐까 해서 유산소를 하면서 근손실을 많이 냈다. 규혁이가 그 당시 아이들보다 근육량이 많았는데 성인 근육량은 아니었기 때문에 중간점을 맞추려고 했다.

 

#7. 규혁 외에 다른 배역도 맡아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

규혁이가 가장 하고 싶었다. 저도 발목이 아파서 수술을 네 번이나 했었고, 제 포지션도 스몰 포워드고, 내가 정말 한다면, 시켜 주기만 한다면 이 역할을 잘할 수 있겠다 했다. 규혁이와도 실제 키 차이가 1cm 차이가 난다. 규혁이에게도 배우가 널 연기한다면 누가 했으면 좋겠냐 했을 때 저라고 몇 년 전부터 얘길했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 역할이 딱 하고 싶었다. 정진운의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할 '리바운드'는 오는 5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정진운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정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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