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메가박스 코엑스 기자간담회 현장 이준익 감독, 병요한, 이정은, 설경구
 사진= 메가박스 코엑스 기자간담회 현장 이준익 감독, 병요한, 이정은, 설경구

흑산도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자산어보'가 3월 18일(목)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개최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올해 색채보다 찬란한 흑백으로 뜨거운 울림과 위로를 전할 명작의 탄생을 알렸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이준익 감독, 배우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언론의 열띤 취재 열기가 이어졌다.

먼저, '사도' '동주' '박열'에 이어 또 한 번 역사 속 인물을 재조명한 이준익 감독은 소재로 ‘정약전’을 택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정약전’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정약용’이 추구하는 가치관의 차이 속에서 ‘창대’란 인물이 시대와의 불화 속 어떤 선택을 하고 자신의 삶의 방향을 잡아가는지를 담았다”라고 말했다.

사진= 이준익 감독
사진= 이준익 감독

또한, 전작 흑백 영화 '동주'에 이어 '자산어보'에도 한시가 등장한 점에 대해 “'자산어보'에 나온 시들은 모두 정약용 선생님이 쓴 시다. 조선시대에서 시는 화자의 세계관을 들춰내는 도구로 사용됐기 때문에, '동주' 속 윤동주 시인의 시와 마찬가지로 '자산어보' 속 한시도 시대를 아파하는 정신을 똑같이 지니고 있다”라고 전했다. 

첫 사극 연기임에도 실존 인물 ‘정약전’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설경구는 “사극이 처음이지만 감독님이 잘 어울린다 용기를 주셔서 그 말을 믿고 했다. 다른 사극과는 달리 섬에서 촬영해 더 똘똘 뭉쳐서 잘할 수 있었다.

재미있고 즐거운 작업이어서 한 번 더 사극을 해도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한, “’정약전’과 ‘창대’의 관계는 신분을 뛰어넘어 서로에게 스승인, 도치되는 사이이다. 실제로는 변요한 배우와 섬 안에서 촬영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잘 놀았다”라고 언급해 변요한 배우와의 남다른 우정을 자랑했다.

사진= 설경구
사진= 설경구

청년 어부 ‘창대’ 역을 맡은 변요한 역시 “설경구 배우는 제가 정말 사랑하는 선배님으로, 이번 작품을 통해 더 사랑하게 됐다. 여러 가지 많이 느끼고 배운 순간이 많았다”라고 덧붙여, 영화를 넘어 친밀함을 유지하는 두 사람의 모습으로 현장을 훈훈하게 했다.

더불어, “‘창대’의 마음을 비롯해, ‘창대’가 ‘정약전’과 마을사람들을 바라보는 방식과 그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그려내야 할지가 촬영 끝까지 숙제였다”라고 ‘창대’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전해 눈길을 끄는가 하면, “흑백 영화인 만큼 부족하지만 진실 되게 연기하려 노력했다”라고 작품을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더불어, ‘정약전’을 물심양면 도와주는 흑산도 주민 ‘가거댁’ 역으로 설경구와 상부상조 케미를 완성한 이정은은 본인의 역할을 “유배 온 ‘정약전’에게 섬 주민을 대표해 섬의 정서를 전달해주고, ‘창대’와의 유대 관계를 맺게 해주는 중간 다리 역할이었다.”라고 소개했다.

사진= 변요한
사진= 변요한

그뿐만 아니라, “흑백 영화라 얼굴 표정이 정확하게 드러나 조금이라도 과하면 이야기를 지나치게 만들기 때문에 그 부분을 주의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또한 ‘정약전’과 ‘창대’의 나이를 떠난 우정 때문에 눈물이 나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라고 연기할 때 중점을 둔 부분과 앞서 영화를 관람한 소감을 밝혀, 신뢰도 높은 감독과 배우가 합세한 '자산어보'의 높은 완성도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3월 31일 개봉 예정.

사진= 이정은
사진= 이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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