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관람 열풍이 당연한 이유는?

[무비톡 이민혜 기자]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지난 11년 동안 21편의 영화를 통해 이어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피날레 작품 '어벤져스: 엔드게임'(감독 루소 형제)가 개봉하고 2번째 주말을 맞이한다.

이미 첫 주말부터 누적관객수 500만을 넘긴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5월 3일 오전 5시 기준 누적관객수 8,619,539로 실시간 예매율 84.4%를 차지하고 있다.

학생들의 중간고사 시험 기간이 끝남과 동시에 어린이날 및 대체휴무일 등으로 인해 누적관객수 천만은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개봉했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우주 모든 생명체의 반이 사라진 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살아남은 어벤져스 멤버와 빌런 타노스의 최강 전투를 그리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컷ⓒ 월트디즈니 코리아

개봉 전부터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 전날 밤부터 음료나 물을 마시지 말고 영화 보는 당일 간식과 간단한 물 정도만 챙겨가야 한다는 팁 등이 공개되기도 했다.

정확한 러닝타임은 180분 57초로 러닝타임이 194분이었던 '타이타닉'이나 228분이었던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에 비해서는 짧은 시간으로 미리 화장실만 다녀온다면 간단한 간식이나 물 정도는 챙겨가서 보는게 좋다.

인천 CGV 안 한 카페의 직원은 "음료수 사가서 3시간 동안 화장실 한 번도 안 가는 건 무리다. 나는 애초에 여러번 볼 작정으로 화장실 가면서 봤다. 특히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는 이뇨작용을 촉진해서 화장실에 안 가고 영화를 즐기려면 카페에서 음료를 사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전하기도 했다.

스틸컷ⓒ 월트디즈니 코리아

실제로 180분 57초의 영화 관람은 생각처럼 길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빠르게 진행되는 스토리와 지난 11년의 흔적을 담은 오마주, 그리고 화려한 액션 등 <어벤져스> 시리즈만의 매력을 보자면 오히려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아쉬울 정도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인해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재관람 열기가 뜨겁다. "자리가 없어서 스포일러 당하기 전에 일단 2D로 봤는데 아이맥스로 다시 볼 예정이다",

"스포일러 당해서 속상했지만, 내용을 알면서도 영화를 보는데 재미는 여전히 컸다", "두 번 봤는데 화장실은 상영중에 한 번도 안 갔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관람을 하다보면 지난 기억들을 떠올리기도 하고 그와 마주하는 히어로들을 보며 눈물이 나기도 하다가 마블 특유의 개그 코드에 신나게 웃게 된다. 

스틸컷ⓒ 월트디즈니 코리아

지난 영화들을 오마주한 장면을 알아챘을 때의 희열을 느끼는 것 또한 이 영화의 재미이기에 처음에 놓친 것들을 재관람 때 꼼꼼히 보며 발견하는 것도 색다른 관람 포인트이다. 아마도 이러한 이유 때문에 MCU 시리즈 영화를 아예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사들이나 장면들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면 21편의 영화들을 복습하고 재관람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오마주나 이스터에그들을 정리해둔 블로그나 위키 글이 다양하게 있으니 읽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11년 동안 이어져온 한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동안 시리즈들을 다 챙겨본 팬들은 옛 영화들을 떠올리며 당시 자신의 추억도 떠올리기도 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인피니티 스톤'과 관련된 총 22편의 <인피니티 사가> 시리즈는 끝이 났지만 아직 MCU 페이즈 3에 속해 있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개봉일이 이제 2개월 앞두고 있어 앞으로 이어질 페이즈 4와 어떻게 연결될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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