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알못을 위한 키워드 10

[무비톡 이민혜 기자]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11년의 결실을 맺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피날레 작품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4월 24일 개봉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개봉 3일차인 26일 오후 6시 기준 누적관객수는 2,171,667로 예매율 94.0%를 차지하고 있다. (주말 동안에는 500만 관객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충격적인 결말로 끝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이어지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남겨진 절반의 히어로들이 펼치는 최후의 전쟁을 그린다.

특히, 세 개의 페이즈를 마무리하는 작품 중 하나로 '인피니티 사가'라는 긴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 21편의 영화들에서 따온 대사나 장면들을 연상시키는 오마주 가득한 이번 작품은 진정으로 팬들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벤져스 4>의 부제 '엔드게임'

지난 해에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는 우주 생명체의 절반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결말을 보여 많은 관객들을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

극 중 중요한 순간에 '닥터 스트레인지'가 '타노스'에게 타임 스톤을 주는 순간, 당혹스러워하는 '아이언맨'에게 '닥터 스트레인지'가 "We're in the endgame now"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앞서 '닥터 스트레인지'가 시간을 앞질러 가서 발생 가능한 1,400만 605개의 미래들을 미리 본 후 그들이 이기는 미래는 단 하나밖에 없다는 말을 했기에 당시 그가 했던 'end game'이라는 말의 의미는 "이제 최종 단계야"라는 뜻이었다.

이 상황에서 원어민들은 "저게 닥터 스트레인지가 말한 1개의 가능한 미래의 단계 중 하나이다"라고 이해했지만, 국내에서는 "이제 가망이 없어"라고 오역이 되어 관객들이 낙담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오역임을 알게된 팬들은 <어벤져스4>의 부제가 <엔드게임>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어벤져스: 가망 없음>이라고 부르는 씁쓸한 농담이 생겨났다.

인피니티 사가 (Infinity Saga)

'인피니티 사가'는 <아이언맨>부터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그동안 나온 MCU의 22편 영화를 부르는 시리즈 이름으로 3월 19일 케빈 파이기(마블 스튜디오 대표)가 명명했다.

단어 'Infinity'는 '무한성'이라는 의미로 '인피니티 스톤'을 가르키는듯 하며, 'saga'는 '일련의 사건(모험)'을 의미해 '인피니티 스톤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사가의 마지막 편인데 페이즈 3의 마지막 편은 7월 개봉을 앞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으로 되어 있어 내용이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가 학교 친구들과 떠난 유럽 여행에서 새로운 빌런들과 정체불명의 인물 '미스테리오'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이반의 딸 나타샤, 이디스의 아들 클린튼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로 나오는 '블랙 위도우'의 코믹스 본명은 '나탈리아 알리아노브나 로마노바'이다.

2015년에 개봉했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스칼렛 위치'의 정신 조작으로 인해 잠깐 나왔듯이 '블랙 위도우'는 러시아 KGB 휘하 스파이 양성 프로그램 레드룸에서 혹독하게 훈련받으며 길러졌다.

설정상으로는 미국에서 임무를 하던 중 '호크아이'를 적으로 만나게 되면서 그의 설득으로 인해 쉴드에 합류하게 됐다. 이번 작품에서 '블랙 위도우'가 보르미르에 갔을 때 '레드 스컬'이 "이반의 딸, 나타샤"라고 하는데 자신에게는 기억에 없다고 한다.

'이반'이라는 이름 때문에 <아이언맨2>에서 나온 '이반 반코'인가 생각할 수 있지만, 코믹스에 나오는 다른 인물이다. 그녀는 고아였지만 소비에트 군인이었던 '이반 페트로비치 비주코브'가 키우게 되면서 여러 실험을 통해 여러가지 능력을 얻게 된다.

오는 6월 '블랙 위도우' 솔로무비가 촬영에 들어가며 2020년 개봉 예정인데 <어벤져스> 시리즈의 프리퀄 영화가 될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부분을 그리기 때문에 던진 떡밥이 아닐까 예측해본다.

'호크아이' 클린튼 바턴은 모친의 이름이 '이디스 바턴'이다. '클린튼' 역시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자랐다. 어린 시절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는가하면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형 '바니 바턴'과 함께 고아가 되기도 했다. 고아원에서 살아가다가 탈출했을 때는 서커스단에도 들어가는데 그 당시 사용하던 이름이 '호크아이'이다.

계약 만료 배우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개봉 전부터 이미 많은 팬들은 계약 만료된 배우들이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다. (당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생각보다 너무 많이 죽어서 당황했지만) 

이번 작품으로 계약 만료가 된 배우들로는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 '헐크' 마크 러팔로, '호크아이' 제레미 레너, '닉 퓨리' 사뮤엘 L. 잭슨 등이 있다.

마블의 아버지 스탠 리의 별세 이후 몇몇 팬들은 MCU에 많은 기여를 해온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그의 역할을 이어 받아 카메오 출연을 할 것이라고 추측도 했지만 카더라일뿐 정해진 것은 없다.

사무엘 L. 잭슨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 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몇몇 배우들은 계약 연장에 대해 부정만을 하지 않고 재계약 의사를 보여 추후에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보고 있다.

프로페서 헐크

<어벤져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헐크' 브루스 배너 박사는 그동안 '헐크'의 존재를 부정적으로만 생각해왔다. 하지만 <어벤져스>나 <토르 : 라그나로크>에서는 대사를 던지기도 한다. 

특히, <토르: 라그나로크>에서는 '플래닛 헐크'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제법 귀엽게 그려졌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브루스 배너'와 '헐크'의 인격이 하나가 된 '프로페서 헐크'의 모습을 담았다.

우주 생명체의 절반이 사라지고 5년 뒤 '헐크'와 '브루스 배너' 자신이 하나의 인격으로 살아가는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감마선 안에서 18개월을 지내면서 이가 가능해졌다고 한다. 

겉모습은 '헐크'이지만 얼굴이나 인격 자체는 '브루스 배너'의 모습으로 그동안의 '헐크'와는 다른 매력을 가진 캐릭터가 되었다. 아이 팬들이 같이 사진 찍자고 할 때 "초록이~!(Say Green~!)"이라고 말하는 장면에 실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캡틴 아메리카

2016년 마블 코믹스는 75주년 기념으로 캡틴 아메리카가 사실은 히드라의 스파이라고 밝혀 충격적인 전개를 보여줬다. 이로 인해 많은 팬들이 당황해했으며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았다. 

'캡틴 아메리카' 역의 크리스 에반스는 자신의 SNS 계정에 "Hydra?!?!? #sayitaintso(하이드라?!?!? #제발아니라고해줘)"라고 남기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 유명했던 엘레베이터 전투 씬과 코믹스에서의 설정으로 인해 '블루 스컬'로 불리게 된 '캡틴 아메리카'의 오마주를 담아 큰 웃음을 자아냈다. ("하이드라 만세(hail Hydra)"를 외쳤다) 

다양한 오마주들이 그 외에도 많지만, 미래의 '캡틴 아메리카'가 2012년 뉴욕 사태의 '캡틴 아메리카'와 싸우는 장면에서 과거의 '캡틴 아메리카'는 그가 자신으로 변장술을 한 '로키'인줄 알고 "I can do this all day (하루종일도 할 수 있어)"라는 자신의 시그니쳐 명대사를 던졌다. 미래의 '캡틴 아메리카'가 "I know(나도 알아)"라고 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대놓고 웃게 해주는 장면이다.

또한, 고결한 자만 들 수 있다는 '토르'의 묠니르를 들기도 하는데 이 장면은 마블 코믹스에도 나왔었지만,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히어로들이 묠니르를 들려고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스티브'가 시도할 때만 살짝 움직였다. ('토르'의 동공지진이 포인트였다) 정말 고결한 리더라는 것을 보여주는듯 하다. 살아남은

모든 히어로들이 모이는 순간 코믹스의 단골 대사 "Avergers Assemble(어벤져스 집합)"을 외치는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이다. 배우 크리스 에반스의 계약 만료로 인해 많은 팬들이 코믹에서 '2대 캡틴 아메리카'로 나오는 '버키 반즈'가 활동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코믹스에서 잠시 '캡틴 아메리카'로 활동했던 팔콘 '샘 윌슨'이 방패를 이어 받게 되었다. 영화상에서 늘 '캡틴 아메리카'를 보필해온 역할로 오히려 더 어울리는듯 하다.

I am Ironman

'아이언맨'의 시그니쳐 명대사 "I am Iron man(나는 아이언맨이다)"은 MCU에서 큰 역할을 했다. '토니 스타크'의 성격을 보여주는 거만한듯한 이 대사는 MCU의 시작이었던 2008년 개봉한 <아이언맨>에서 나오는 대사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애드리브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마블 스튜디오 대표 케빈 파이기는 이 대사로 인해 영감을 받아 지금의 '인피니티 사가' 세계관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타노스의 대사 "I am Inevitable(나는 필연적이다)"라는 말에 받아치면서 이 대사는 이 세계관의 시작이자 끝을 장식한 셈이다.

멀티버스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면서 가장 이해하기 어렵고 설정상에 오류를 제기하게 되는 것은 바로 멀티버스 개념이다. '행크 핌' 박사의 양자 영역 기술과 '앤트맨'으로 인해 시간 여행을 하게 되는데 이 개념은 영화 <백 투 더 퓨쳐>와는 달리 과거가 바뀌어 현재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고 새로운 세계선이 생기는 거라고 한다.

그로 인해 과거에 가서 스톤을 가져 왔다가 평행우주가 생기지 않도록 제자리에 다시 되돌려놔야한다는 대사를 하는데 여러모로 이해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이 설정에 따르면 현재의 '네뷸라'가 과거의 자신을 죽인다거나, 뉴욕 사태 당시 '로키'가 테서렉트를 가지고 공간 이동을 한 것으로 이미 다른 세계관이 생겨난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로 간 '스티븐 로저스'가 할아버지가 되어 나타난 것은 어떻게 설명되야하는가가 의문이다. 5년 동안 사라졌다가 돌아온 사람들의 설정도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는데 다시 학교로 돌아간 '피터 파커'는 왜 아직도 고등학생이고 친구들이 여전히 학교에 있느냐에 대한 것도 그 중 하나이다.

이건 다음 영화에서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시간 여행 덕분에 덕분에 히어로들은 가슴 한 켠 늘 후회하거나 그리워하던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늘 아버지에 대한 애증을 가지고 있던 '토니 스타'크가 1970년 젊은 '하워드 스타크'를 만나는 장면(아버지의 비서 '자비스'와 '핌 박사'의 젊은 시절도 볼 수 있다),

'토르'가 죽은 어머니를 만나는 장면, '스티븐 로저스'가 드디어 '페기 카터'와 춤을 추는 장면 등은 그동안 쌓여있던 그들의 한을 풀어주는 먹먹한 장면들이다.

A-Force (에이포스)

개봉을 앞두고 4월 14일 '어벤져스: 엔드게임' 내한 아시아 컨퍼런스에 참석한 트린 트랜 프로듀서는 전작과 차별화된 점과 여성 히어로 등장에 대해 "우리는 항상 여성 히어로들이 활약한다. 이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배너만 봐도 여성 캐릭터들이 강력하게 자리 잡은 것을 볼 수 있다. 여성 히어로는 나에게도 무척 중요하다. 좋은 분들과 작업 중이다. 여성이 대표로 나왔다는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해 여성 히어로들의 활약에 기대를 안겨줬다.

이번 작품에서는 '블랙 위도우'의 희생뿐 아니라 '캡틴 마블', '스칼렛 위치', '오코예' 등 그동안 나왔던 여성 히어로들에 기대치 못했던 '발키리', '고스트'에 레스큐 수트를 입은 '페퍼 포츠'까지 총 출동했다.

한 장면에 담은 여성 히어로들의 모습은 부자연스러운 연출이라는 부정적인 평도 있지만, 마블 코믹스의 '에이포스'를 오마주한 장면으로 보이기도 한다.

할리 키너

네이버 영화정보에서 등장인물 리스트에 나와 있던 '할리 키너'(타이 심킨스)는 <아이언맨 3>에서 '아이언맨'이 테네시 주로 날아갔을 때 수트 수리를 도와주던 아역 배우였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토니 스타크'의 장례식에 서있는데 그였다.

'2대 아이언맨'이 될 거라는 예상이 있는데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 정보에 있었던 것을 보면 미래에 어떠한 역할로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이다. 해외 팬들은 타이 심킨스가 등장한다는 말에 이미 '아이언맨'의 죽음은 예견되어 있던 것이라고 확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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