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재료를 많이 써도 밸런스가 뛰어날 경우 향과 맛이 좋게 다가오는 술이 칵테일이다. 알코올 고도수의 술을 베이스로 하다 보니 과하게 마시면 머리가 빙빙 돌고 몸을 가누지 못하게 될 수도 있지만, 일상의 스트레스로 뇌가 ‘혼돈의 카오스’에 잠식되는 날 마시는 한 잔의 멋진 칵테일은 술이 아니라 다정한 치유에 가깝다.최근 한 잔의 멋진 칵테일을 방불케 하는 영화를 한 편 보았다. ‘다니엘 콴’과 ‘다니엘 쉐이너트’의 가 바로 그 작품이다. 멀티버스를 그린 영화니 장르적으로 보자면 SF라 할 수도
한 남자가 인생을 살면서 전 가족을 잃었다.시대에 치어 부러져서 혼자가 돼야 했던 아이, 그 분노를 우리는 상상도 할 수 없다.복수를 다짐하며 살다가 만난 그녀가, 임신을 했다.이제 지켜야 하는 ‘내 가족’이 생겼다.복수는 그렇게 미뤄졌다. 지켜야 했던 ‘내 가족’이 각자의 인생을 찾아간 그때까지, 분노를 가슴에 묻고 60년을 견뎠다.아이들은 모두 각자의 가정을 이뤘고, 애처롭고 고마웠던 나의 동반자는 세상을 떠났다.나는 이제 망설일 이유가 없다.자! 시작이다!분노의 질주, 복수의 칼춤이 시작된다. 한국인이라면 벗어나고 싶어도 늘
어째서 그 사람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지는 모를 수 있다. 아니 대개는 그 이유를 모른다. 다만 사랑에 빠지게 된 순간의 느낌만큼은 세월이 지나도 생생하다. 누군가는 깊이가 묘연한 호수에 풍덩 빠지는 것 같았다고,주변의 공기나 중력이 달라지는 느낌이라고도 한다. 지축이 흔들리는 것 같다거나 귀에서 종소리가 울렸다고도 한다. 무엇이 되었던 사랑에 빠진다는 건 ‘엄청난 사건’임에 틀림이 없다.2022년 로 골든 글로브를 수상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전작 의 주인공 ‘아사코(카라타 에리카)’는 사진 작가
당신이 에서 선택을 해야 하다면 빨간약과 파란약 중 무엇을 선택하겠는가?1999년 개봉된 매트릭스는 당시에는 충격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현실과 닮아가고 있다.연극 은 1인 격리 세상을 맞은 2070년이 배경이다.코로나 팬데믹보다 더한 전염병이 퍼진 현실에 생존 대안이 된 매트릭스같은 가상 현실은 연극 카피문구는나, 진짜 당신을 만나러 갈게“진짜” 당신, “진짜” 인간, “진짜” 삶에 대한 고민이 바탕이 된 작품은 인류 종말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만남과 마음, 그 순간에 분비되는 사랑의
[김선아 기자의 시네마 초대석]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Gimpo International Youth Film Festival) 운영위원장과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시네필(Cinephile)들의 리뷰를 소개하고 있다. '나는 누구일까'아들이 이러한 물음을 품을 즈음에는 더 이상 대화도 통하지 않고 자신과 관계는 틀어져 버린 한 늙은 남자, 자신의 아버지를 통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 싶어 한다.침묵으로 가득한 그의 세상에는, 다양한 변용과 창의가 가능하고 못 이룰 것이 없는 물방울들로 가득하다. 아들이 화가
[김선아 기자의 시네마 초대석]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Gimpo International Youth Film Festival) 운영위원장과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각 분야의 활약하고 있는 시네필(Cinephile)들의 리뷰를 소개하고 있다.조금은 아쉬운, (상상이상의) 핏빛 액션 고어물 ‘굳이 꼭 그래야만 했니?’ 를 기대하고 봐서일까. 소모적인 피칠갑은 보는 내내 관객들을 피곤하게 했다.이 영화는‘인간에 의해 사냥 당하는, 인간을 사냥하는 인간, 인간의 탈을 쓴 그들, 그들을 과연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를 고민을
[김선아 기자의 시네마 초대석]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Gimpo International Youth Film Festival) 운영위원장과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시네필(Cinephile)들의 리뷰를 소개하고 있다.버킷리스트는 살면서 해보고 싶은 것들을 적는다지만 인생이 얼마 남지 않는, 그 찰나의 시점에서 우리는, 삶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늘 옆에 있어주던 사람들과 자신에게 남은 빛나는 순간을 노래하는 영화 .국내 최초의 ‘쥬크박스 뮤지컬’이라는 타이틀을 단 는 뮤지컬
두 교황이 있다. 한 교황은 엄격하고 보수적인 규율을 통해 과거의 종교 형태와 권위를 그대로 고수하려는 교황, 또 다른 교황은 시대 상황에 따라 새로운 방식으로 신도들에게 가깝게 접근하는 종교의 혁신과 개방성을 추구하는 교황.엄격하고 보수적인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가톨릭의 전통적이고 절대적인 교리에 따라, 이혼한 여자에게는 성체를 주지 않고 복장과 규율을 매우 엄격히 하며, 라틴어로 대화하고 클래식만 들어 비틀즈 노래가 뭔지도 모른다. 성직자의 성범죄보다는 교회의 성장과 안위에 중심을 두어 신도들과 민심이 떠나가는 것에는 관심이
이 영화를 보고 사실 ‘좋다’ 그 정도였다. 하지만 곱씹어보니 ‘정말 좋은데’ 로 넘어가면서 결국에는 ‘진짜 되게 잘 만든’ 으로 넘어가게 만드는 영화다.잘 만들었다는 게 스토리의 전개와 설정의 빈틈이 없는 그리고 캐릭터의 전후 사정과 전사가 잘 구축된 것을 뜻하는 것이라면 이 영화는 아닐 수도 있다. 사실 ‘아니다’에 더 가깝다. 그런데 내가 주목했던 건 다른 게 아니다.정말 제작비를 안들인 티가 많이 난다. 독립영화다. 제작비가 모자랐을 것이다. 공간이동도 거의 없다. 전부 다 오픈세트다. 그런데 반대로 ‘제작비를 안 들였다고
[김선아 기자의 시네마 초대석]현재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Gimpo International Youth Film Festival) 운영 위원장과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시네필(Cinephile)들의 리뷰를 소개하고 있다.‘프린세스 아야'를 살리기 위해 연리지 나무 아래에서 ’아야‘의 엄마가 약속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작품의 제목이자 이야기의 배경인, '연리지' 역시 중세 서아시아 어디쯤으로 ’아야‘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인 '변신', '상처' 등의 키워드를 풀어내는 중요한 소재이기도 하다.연
[김선아 기자의 시네마 초대석]현재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Gimpo International Youth Film Festival) 운영 위원장과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시네필(Cinephile)들의 리뷰를 소개하고 있다. 포스터부터 공주의 자태와 모히칸스러운 헤어스타일이 심상치 않다. 고전적으로 내려오는 전형적인 스토리 고정관념을 깨부수려는 프랑스 애니메이션의 '노오력'이 보였다고 할까. 왕자는 더 이상 백마를 타지도잘생기지도 않았고 약간 어리버리하기 까지 하다. 프랑스의 작은 '퍼기버러'라는 도시에 살며
[김선아 기자의 시네마 초대석]현재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Gimpo International Youth Film Festival) 운영 위원장과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시네필(Cinephile)들의 리뷰를 소개하고 있다.가족이라도 어느 정도 거리가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자매도 딱 그러하다. 30대의 명주(공효진)와 20대의 명은(신민아)은 나이 차이도 그렇고 서로 배다른 자매로 어릴 때 함께 자랐지만 자매간의 정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영화를 보면, 가족이지만 서로 (그렇게 지
[김선아 기자의 시네마 초대석]현재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Gimpo International Youth Film Festival) 운영 위원장과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시네필(Cinephile)들의 리뷰를 소개하고 있다.는 으로 유명한 고 권정생 작가의 국민동화 를 원작으로 탄생한 애니메이션이다. 2011년 극장판으로 처음 선보인 후 EBS TV에서 단편으로 시즌4까지 꾸준히 제작되면서 꾸준한 인기와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이번 극장판은
[김선아 기자의 시네마 초대석]현재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Gimpo International Youth Film Festival) 운영 위원장과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시네필(Cinephile)들의 리뷰를 소개하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은 '실화이냐, 아니냐' 는 논쟁뿐 아니라 '마약'이라는 새로운 소재로 K- 드라마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 하정우, 황정민, 조우진, 박해수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의 라인업으로 '오징어 게임'을 잇는 기대작으로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작품이다.사실 넷플릭스
[김선아 기자의 시네마 초대석]현재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Gimpo International Youth Film Festival) 운영 위원장과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시네필(Cinephile)들의 리뷰를 소개하고 있다. 영화 는 길거리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행색이 초라한 노숙인이라는 편견과 단어의 지평을 가차 없이 무너뜨리고, 이 시대의 '집 없음(Homeless)'이 세대, 성별, 가족의 형태, 연령에 상관없이 어떠한 형태로든지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적이고, 다큐 같은 초반부.'
영화 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로 , ,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는 복고, 멜로 코드인데 배세영 작가가 중반부를 영리하게 비틀어 예상을 깬다.에필로그는 자칫 평범할 뻔 했으나 다른 시각으로 캐릭터를 조명해서 좋았다. 주크박스 뮤지컬답게 선곡이 좋다. 다만, 대
[김선아 기자의 시네마 초대석]현재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Gimpo International Youth Film Festival) 운영 위원장과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시네필(Cinephile)들의 리뷰를 소개하고 있다. 한 사람과 오랫동안 결혼이란 테두리 안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어릴 적 사랑은 모두 불장난일 뿐일까. 연애 때는 뜨겁게 사랑을 속삭이던 남녀도 결혼이라는 제도로 묶이면 서로 "진심을 말하지 않아도" 당연히 알 것이라 생각하거나 "이제는 그런 것들이 무슨 소용이 있나" 하고 어떠한
[김선아 기자의 시네마 초대석] 현재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Gimpo International Youth Film Festival) 운영 위원장과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시네필(Cinephile)들의 리뷰를 소개하고 있다. "늘 건강할 것만 같은 아빠가 쓰러지셨다.다 괜찮을거야. 아빤 항상 이겨냈으니까.“ 엄마 클로드(샬럿 램플링)의 파킨슨 병 소식에 이어 아버지 앙드레(앙드레 뒤솔리에)가 쓰러졌다는 소식에 엠마뉘엘(소피 마르소)은 낙담했지만 그동안 불행이 닥쳐와도 항상 긍정적으로 이겨냈던 아버지의 강인한
[김선아 기자의 시네마 초대석] 소소하지만 그 자체로도 찬란하게 빛나는 청춘들을 위하여. 인생을 살면서물‘말아’먹는 것 말고,취업도 ‘말아’먹고연애도 ‘말아’먹고 그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더 군다나‘말아’먹는 인생에게는 말이다.영화의 여백을 어떠한 긴장이나 사건으로 ‘욱여넣지 않아도’ 영화 ‘말아’는 편안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게으르지만 그 자체로 아무것도 안할 권리를 누리는 이십대 ‘주리’의 이야기이다.티비에 나오는 MZ세대는 무언가 적극적일 것 같고, 거침이 없고 색다른 경험에 뛰어드는 용기가 있을 것 같지만 스물다
[김선아 기자 시네마 초대석] 영화 을 보고 글을 올린 박은아 대표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아 웰에이징(well-aging)을 꿈꾸는 사람들과 어울려 문화 공간 협동조합을 꾸리며 진정으로 영화를 사랑하며 인생을 즐기는 우먼이다.태국 영화중에 라는 영화가 있다. 원제 가 우리말로 번역되면서 라는 제목으로 바뀌었는데, 제목에 묘한 끌림이 있었다. 을 보면서 그 영화 제목이 섬광처럼 떠올랐다.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감독과 아나스타샤 미코바가 공동 감독한